서해 낙조 서해 제부도 낙조를 보고 바닷바람을 묻히고 왔다. 약간 비릿한 짠내가 나는 바다내음에 몸을 맡기고 달렸다. 뻘과 뻘 사이로 난 야릇한 길을 달려 도착한 선착장. 바다산책로를 따라 걸었다. 바다 한번 보고, 걷고 또 걸었다. 가까이서 보니 어여쁘게 생긴 갈매기가 나 좀 보란 듯 얼굴을 내민다. 멀리 보이는 배와 가까이 정박해 있는 배들이 한눈에 들어왔다. 구름인 듯 안개인 듯 뿌연 바다는 온통 내 맘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. 바다, 바위, 나무, 풀, 꽃 모두 거기에 있었다. 늘 그 자리에 있는 자연 앞에서 떨어지는 해를 보며 나도 고개를 떨군다. 일상을 벗어나 조금이라도 이런 시간을 내어 살아야겠다고 다짐도 하면서. ***** 11년 전 서해 낙조를 같이 보던 친구를 잃어버렸다. 다시 찾으려 애쓰지 않는다.. 2024. 5. 8. 이전 1 다음 728x90 LIST